
9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총 110명의 이름이 차례로 불렸는데요.
이름이 불릴 때마다 선수와 가족은 얼싸안았고, 박근서(KIA 지명)의 아버지는 무대 뒤에서 노래까지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눈물과 환호가 뒤섞인 하루였습니다.
가장 먼저 호명된 이름은 역시 하현승(18·부산고)이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1순위로 그를 지명하면서, 지명서에는 '투수'와 '야수'가 나란히 적혔습니다.
호명 순간, 하현승부터 가장 먼저 불렀다
허승필 키움 단장이 마이크를 잡자 장내가 조용해졌습니다.
단장은 "부산고 투수와 내야수를 보고 있는 하현승"이라며 첫 이름을 불렀는데요.

하현승은 곧바로 버건디색 키움 원정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명찰을 다는 순간까지도 긴장과 설렘이 얼굴에 함께 묻어났습니다.

'투수·야수 하현승' 호명, 무슨 뜻일까
가장 궁금했던 대목은 포지션이었습니다.
허승필 단장이 하현승을 부를 때 굳이 '투수'와 '야수'를 함께 얘기한 건 우연이 아니었는데요.
하현승 본인도 "투타 모두 인정받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어느 쪽에 집중할지는 "구단과 얘기해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저는 이 호명이 결정을 미룬 게 아니라고 봅니다. 키움이 두 재능을 한꺼번에 품겠다는 뜻을 대놓고 밝힌 셈이니까요.

양키스 40억, 오늘 하루의 결심이 아니었다
하현승에게는 진작부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이 있었습니다.
뉴욕 양키스가 300만 달러, 한화 약 4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현승은 이미 지난 5월 29일 국내 잔류 뜻을 먼저 밝혔습니다.
드래프트를 나흘 앞둔 9월 17일에도 같은 결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즉 오늘 무대 위 선택이 아니라, 다섯 달 가까이 지켜온 결심이었던 셈입니다.

계약금이 화제인 이유, 20년째 안 깨진 한기주 기록
하현승의 계약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KBO 역대 신인 계약금 1위는 2006년 KIA 1차 지명을 받은 한기주의 10억원인데, 이 기록이 20년째 그대로입니다.
하현승의 몸값이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도 만만치 않은데요.
하현승 최근 시즌 기록
| 부산고 정규시즌(투수) | 14경기 등판, 4승무패, 평균자책점 0.39 |
|---|---|
| 부산고 정규시즌(타자) | 24경기, 타율 0.383, 3홈런, 21타점, 17득점 |
|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 3경기 등판, 3승무패, 평균자책점 0, 15⅔이닝 25탈삼진, 대회 MVP |
메이저리거 출신 최지만, 왜 2라운드까지 내려갔나
이날 하현승 못지않게 화제였던 이름이 최지만(35·울산 웨일즈)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525경기를 뛴 그가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의 부름을 받았는데요.
정작 최지만 본인도 놀랐습니다. "6라운드 예상했는데 너무 빨리 불렸다"고 소감을 전했을 정도입니다.
1라운드 중반부터 지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작 10개 구단은 고3 선수들을 먼저 택했습니다.
나이와 연차 부담이 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도영, 곽빈과 붙고 싶다" 신인의 패기
소감을 묻자 하현승은 가족과 은사부터 챙겼습니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수영초·센텀중·부산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패기는 감추지 않았습니다.
1군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로 KIA 김도영을 꼽았고, "김도영 잡고, 곽빈 공 치겠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안우진에게 배우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막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치고는 꽤 당돌한 목표들이었습니다.


하현승은 투수와 야수 중 어느 한쪽을 정하지 않은 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계약금 협상도, 포지션 결정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 셈입니다.
여러분은 하현승이 투수와 야수 중 어느 쪽에서 먼저 자리를 잡을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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