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 6시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 마운드에 스무 살 투수가 처음 태극마크를 답니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최민석인데요, KBO리그 다승 공동 1위 타이틀을 들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 홍콩전 선발로 최민석을 낙점했습니다.
전날 대만을 5-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이, 이번엔 프로 2년 차 막내에게 두 번째 경기 마운드를 맡긴 겁니다.
임찬규와 다승 공동 1위, 여기까지 온 시즌 성적
최민석은 대표팀 합류 전까지 KBO리그 25경기에 등판해 138⅔이닝을 던졌습니다.
14승 4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121개를 기록 중인데요.
다승 부문에서는 LG 트윈스 임찬규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2위입니다.
1위는 다름 아닌 두산 선배 곽빈인데, 전날 대만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바로 그 투수입니다.
두산 원투펀치가 나란히 대표팀 선발로 나선 셈이니, 이번 대회 두산 선수단의 존재감이 남다릅니다.

프로 데뷔 2년 차, 스무 살 선수가 KBO 다승왕 후보이자 국가대표 선발까지 — 흔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요하시 구장은 어떤 곳일까
최민석이 오늘 서게 될 도요하시 시민구장은 국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구장, 중앙 담장 거리가 인천 SSG 랜더스필드보다 더 깊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담장이 멀수록 장타보다 안타·볼넷 싸움이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빠른 구속으로 잘 알려진 우투우타 최민석에게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조건일 수 있습니다.
두산에서도 최근 몇 시즌 핵심 선발로 자리 잡은 이유가 바로 이 구위인데요.
낯선 구장이라도 자기 공을 던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상대 전적과 콜드게임, 그리고 날씨 변수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서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홍콩과 다섯 번 만나 다섯 번 모두 이겼습니다. 이번 대회 규정상 5회 이후 15점 차, 7회 이후 10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됩니다.
홍콩은 첫 경기에서 태국에 8회에만 7점을 내주며 7-10으로 역전패한 팀이라 콜드게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변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지난 18일 보도에서는 나고야 지역의 기상악화가 대회 경기 일정의 변수로 꼽혔는데요.
야외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날씨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요소입니다.

같은 날 두산이 치르는 공백
최민석이 태극마크를 다는 이 시각, 소속팀 두산은 고척에서 키움과 맞붙습니다.
곽빈과 최민석 두 선발이 나란히 대표팀에 가 있는 탓에, 두산은 이날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국가대표 차출이 소속팀에 부담이 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다승왕 후보와 평균자책점 1위가 동시에 빠진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두산 팬 입장에서는 대표팀 선전만큼이나 이날 키움전 결과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죠.

남은 일정과 슈퍼라운드 전망
대표팀은 21일 대만전에서 곽빈이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에 5-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홍콩전까지 잡고 같은 날 대만이 태국을 이기면, 23일 태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됩니다.
최민석의 오늘 투구가 곧 슈퍼라운드행 시계를 앞당길 수도 있는 셈입니다.
2010년 광저우부터 2023년 항저우까지, 한국 야구는 이 대회에서 네 번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무대인데요.
스무 살 막내가 그 여정의 두 번째 발걸음을 어떻게 떼는지, 지켜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임찬규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던 선수가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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