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의 2026시즌이 143경기 만에 멈췄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일(한국시간) 사타구니 타박상을 입은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습니다.
정규시즌이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사실상 시즌 아웃인데요.
빅리그 3년차 시즌도 결국 부상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파울 타구에 맞은 사타구니
발단은 지난 21일 다저스 원정 경기였습니다.
이정후는 앞선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사타구니를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그 여파로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는데요. 검진 결과 심각한 손상은 아니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습니다. 남은 6경기에 이정후를 무리하게 내보낼 이유가 없었던 셈이죠.
구단은 그를 10일짜리 IL에 등재했고, 이 기간을 채우면 정규시즌은 이미 끝나 있습니다.

이렇게 이정후는 143경기 타율 0.276(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12도루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출루율 0.320, 장타율 0.404, OPS 0.724를 남겼는데요.
팬그래프스 기준 fWAR 3.5,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bWAR 1.1을 기록했습니다.
143경기, 10홈런-57타점-12도루. 아쉬움과 성과가 함께 남은 숫자입니다.
얼마짜리 시즌이었나 — 6년 1462억 계약
이정후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462억원 규모인데요.
구단은 계약에 2027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 조항도 넣어뒀습니다. 연봉은 해마다 달랐습니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계약 연도별 연봉
| 2024년 | 700만 달러 |
|---|---|
| 2025년 | 1600만 달러 |
| 2026·2027년 | 2200만 달러 |
| 2028·2029년 | 2050만 달러 |
올해 기본 연봉만 2200만 달러, 우리 돈 약 300억원입니다.
143경기를 뛰고 얻은 성적이 이 몸값에 걸맞았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다만 계약 총액 기준으로는 추신수 다음으로 크고, 평균 연봉(1883만 달러)은 류현진과 김하성보다 높습니다.
몸값과 성적을 같이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타구니 부상, 이정후만의 불운이 아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이 통째로 흔들린 건 이정후가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5월, 류현진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를 고스란히 날린 적이 있습니다.
다저스는 당시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렸습니다. 빅리그 데뷔 후 여덟 번째 DL행이었는데요.
류현진은 부상 직후 "2년 전 사타구니 통증을 앓았을 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정밀 검진에서는 뼈가 보일 정도로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정후의 부상은 류현진 사례만큼 중증은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시즌 막판에 찾아온 변수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도 남긴 기록 — 한국인 세 번째 10-10 클럽
아쉬운 마감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숫자는 남았습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10홈런과 12도루를 동시에 채우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세 번째로 10홈런-1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인 타자로 넓혀도 흔치 않은 기록입니다.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 최지만에 이어 김하성이 2022년 이 기록을 세웠고, 이정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홈런 숫자만 보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도루까지 더해 균형을 맞췄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3년차까지, 부상과 함께 걸어온 길
이정후의 빅리그 3년은 공교롭게도 부상으로 매듭지어졌습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습니다.
2년차이자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150경기를 모두 소화했습니다.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지만 중견수 수비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는데요.
그리고 올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다시 시즌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부상 없이 완주한 시즌이 지난해 한 번뿐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성적표를 마냥 냉정하게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143경기 타율 0.276, 10-10 클럽, 그리고 6년 1462억 계약.
이정후의 세 번째 빅리그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여러분은 이정후의 다음 시즌,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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