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을 열자마자 2%대가 튀어 올랐습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89포인트, 2.20% 오른 7,161.61로 출발했는데요.
코스닥도 9.98포인트(1.19%) 오른 846.25로 따라 붙었습니다.
장 초반엔 7,171선까지 찍으며 7,200 턱밑까지 갔습니다.
'오늘 뭐 좋은 일 있었나' 싶은 흐름이었는데, 답은 태평양 건너에 있었습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튄 이유
전날 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AI 관련주가 동시에 뛰었습니다.
엔비디아가 2.3% 올랐고, 메타는 AI 비서 '뮤즈' 흥행 기대감에 11.4% 급등했죠.
퀄컴도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부문이 부각되며 9.2%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이 흐름을 타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AMD는 하루 만에 9.9% 뛰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 넘겼고요.
국내 투자자들이 눈뜨자마자 확인한 숫자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제로 얼마나 뛰었나
밤새 미국이 오르면 다음 날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따라 뛰는 흐름, 이제 익숙하죠.
이번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을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우는 장중 212,000원까지 오르며 1.92%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70조 1,02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엔 삼성전자 보통주도 3% 넘게 뛰었다가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는데요.
그래도 전날보다 6,000원 오른 28만 원대에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두 종목이 오르면 지수가 따라 오르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가 진짜 궁금한 대목입니다.

숫자로 따지면, 오늘 상승의 실체는 두 종목
코스피 안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이미 약 50%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지수 전체가 반도체 두 회사 주가에 좌우되는 구조라는 뜻인데요.
실제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1,000조 원 늘어나는 동안 삼성전자는 390조 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는 410조 원가량 몸집을 불렸습니다.
두 종목이 시총 증가분의 80%를 차지한 셈이죠.
오늘 아침 코스피가 2.2% 뛰었다고 좋아하기 전에 이 숫자부터 봐야 합니다.
이 정도면 코스피 지수라기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수'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법합니다.
저라면 오늘 지수만 보고 시장 전체가 좋아졌다고 판단하진 않겠습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종목 흐름을 따로 봐야 실체가 보이거든요.
이런 반도체 쏠림 랠리, 처음이 아니다
코스피가 반도체 훈풍에 급등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7월 31일에는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17.91%)가 오르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1.95%를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그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랠리를 견인했습니다.
오늘 2.2%는 그날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지만,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를 끌고 가는 그림 자체는 똑같죠.

이 상승, 계속될까
장밋빛만 있는 건 아닙니다. 22일 장 초반에도 외국인은 2,5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요.
전날인 21일에는 개인이 3조 원 가까이 차익을 실현하며 이익을 챙겼습니다.
오른 만큼 파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뜻인데요. 그래서인지 '단기 상승이 아니라 2차 랠리였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계속 오르길 바라는 마음과,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불안이 함께 있는 셈이죠.
반도체 단기상승이 아닌 2차 랠리였으면 좋겠네요..

오늘 숫자가 말하는 것
결국 오늘 숫자가 말해주는 건 하나입니다.
코스피가 오른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랐고 코스피가 그걸 따라간 겁니다.
반도체 업종 밖 종목까지 온기가 퍼지는지,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드는지가 다음 확인 포인트입니다.
저는 지수 숫자보다 이 두 가지를 먼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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