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 감독의 첫 경기, 결과부터 말하면 선발 명단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장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나섰고, 정승원이 깜짝 선발로 이름을 올린 대신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9월 24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전을 치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야기인데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데뷔전이라 라인업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오늘 확정된 선발 라인업, 포지션별로 보면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습니다. 포백은 조현택-이한범-김민재-설영우 순으로 구성됐고요.
중원에는 정승원, 박진섭, 송민규, 이재성이 나섰습니다. 최전방은 손흥민과 오현규 투톱으로 채워졌는데요.

모레노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변명이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젊음과 경험을 조화시켜 팀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강인, 황인범, 조규성은 이날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에콰도르전 확정 선발 라인업
| GK | 김승규 |
|---|---|
| DF | 조현택-이한범-김민재-설영우 |
| MF | 정승원-박진섭-송민규-이재성 |
| FW | 손흥민-오현규 |
| 벤치 | 이강인, 황희찬, 백승호, 조현우 등 |

이강인의 벤치 스타트,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강인 명단 제외 소식에 놀란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그런데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벤치로 경기를 시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3월, 만 18세로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을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볼리비아전에서 소집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선발도 교체도 되지 못한 채 데뷔전 자체가 불발됐습니다.

올해 3월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이강인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고전했습니다.
이강인의 벤치 스타트는 새로운 패턴이 아니라, 데뷔 때부터 반복돼온 흐름입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의 더비를 소화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일정도 감안됐을 텐데요.
그렇다면 정승원의 선발은 정말 아무도 예상 못 한 카드였을까요?
정승원의 '깜짝 선발', 실은 시즌 기록이 먼저 말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정승원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선수의 이름값이나 과거 이력이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승원은 이 기준에 정확히 들어맞은 셈인데요.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승원은 대표팀과 인연이 깊지 않았던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선발로 나섰다는 건, 모레노 감독이 실제로 성적표만 보고 뽑았다는 뜻이겠죠.
주장 손흥민도 최근 폼으로 화답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손흥민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9월 20일(한국시각)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에서 전반 34분 선제골, 후반 8분 추가 도움을 기록했는데요.

이 골은 올 시즌 리그 6번째 골이었고, 도움은 13호를 채우며 리오넬 메시와 나란히 MLS 도움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다만 팀은 2-2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경기에 나섰습니다. 주장 완장을 다시 찬 채로요.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고, 정승원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둘 다 각자의 근거가 있는 카드였던 셈인데요.
정승원이 이 기회로 주전 한 자리를 굳힐지, 모레노 감독의 첫 실험이 통할지는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이 말해줄 겁니다.
여러분은 이 선발 명단,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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