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보다 움직임"…모레노 감독 '한국형 4-4-2', 드디어 베일 벗나?

천안 공개훈련에서 팬들을 지켜보는 모레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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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수원에서 열리는 데뷔전

9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선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열리는 첫 A매치이자,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상대는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

모레노 감독이 취임 이후 줄곧 예고해 온 '한국형 4-4-2'가 이 경기에서 처음 실전 모습을 드러낸다.

형태보다 움직임을 강조했다는 그의 말, 실제로는 어떤 뜻일까요?

지난 22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공개훈련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참석해 몸을 풀었다.

이틀 뒤 실전을 앞둔 마지막 담금질이었던 셈이다.

왜 4-4-2인가, '형태'가 아니라 '움직임'

모레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데이터부터 파고들었다.

한국 선수 약 1,7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그중 30명을 1기 명단으로 추렸는데, 이 안에 K리거가 12명이나 포함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축구적인 기준인데 이를 위해 약 1,700명의 한국 선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습니다."

그가 4-4-2를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쓰인 포메이션이라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것.

해외파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는 '2025년에도, 이번 시즌에도 팀 대부분이 포백 시스템으로 출발했다'며 4-4-2를 세계적 추세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형태'는 익숙한 4-4-2를 그대로 두되, 선수들이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어디로 움직이는지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시간이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이었던 셈이네요.

천안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레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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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한 경기가 유독 무거운가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9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입니다.

9~10월 4경기, 11월 2경기, 총 6번의 A매치를 지휘하는 조건이죠.

그런데 이 6경기가 그냥 평가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협회는 이 결과에 따라 2027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우대 조항을 넣었거든요.

즉 24일 에콰도르전은 단순한 데뷔전이 아니라, 임시 딱지를 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6경기 시험대의 첫 페이지입니다.

승패 하나로 끝날 무대가 아니라는 거죠.

모레노호 9~11월 A매치 일정

9월 24일(목) 20시에콰도르전 · 수원월드컵경기장
9월 28일(월) 20시우루과이전 · 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전
11월A매치 2경기, 6경기 평가 마감

최전방 조합,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금 어떤 폼인가

4-4-2는 투톱을 요구합니다. 손흥민의 파트너 후보로는 조규성, 오현규, 오세훈이 거론되는데요.

이강인이 손흥민과 나란히 최전방에 서는 파격 카드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4-4-2 포메이션 아래 나란히 선 손흥민과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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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의 폼은 나쁘지 않습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LAFC에서 리그 24경기 5골 12도움을 기록 중이고, 컵 대회까지 합치면 7골 19도움이에요.

LAFC 유니폼을 입고 득점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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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말라가전 데뷔골이 라리가 '8월의 골'로 선정됐거든요.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이강인이 처음입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골을 터뜨리는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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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소속팀에서 골 감각을 유지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모레노 감독이 이 조합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겠죠.

모레노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선수 경력은 유소년 때가 전부입니다.

대신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를 거쳐 8개월간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고, 이후 프랑스와 러시아 등 유럽 클럽을 이끌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의 모레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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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이 아닌 감독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로 1,700명을 분석해 명단을 짠 방식을 보면, 오히려 그런 배경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어요.

경기는 어디서 볼 수 있나

쿠팡플레이가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 두 경기를 모두 생중계합니다.

24일 에콰도르전과 28일 우루과이전 모두 오후 8시 킥오프고요.

경기 전에는 선발 명단과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는 프리뷰쇼도 있습니다.

에콰도르전은 오후 7시, 우루과이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됩니다.

지켜볼 지점

한국 축구의 외국인 감독 역사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공개훈련에서 패스 연습을 하는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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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와 벤투는 성공 사례로 남았지만, 본프레레와 슈틸리케, 그리고 2023년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로 끝났죠.

임시 감독의 데뷔전이라는 부담은 늘 있었습니다.

다만 데이터에 기반해 명단을 짜고, 형태보다 움직임을 강조하는 모레노 감독의 접근은 이전 사령탑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에콰도르는 FIFA 랭킹 25위, 유럽파도 여럿 뛰는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형태보다 움직임을 앞세운 모레노식 4-4-2, 여러분은 이 실험이 통할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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