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대기록" 허인서 20홈런…유승안 벽까지 단 1개, 9연패 한화의 위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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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창원NC파크, 한화 포수 허인서가 시즌 20호 홈런을 쐈습니다.

1989년 유승안 이후 37년 만에 나온 한화 소속 포수의 20홈런이었는데요.

연봉 3500만원 신인이 만든 이 기록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그리고 왜 지금 한화에 유일한 위안인지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20호 홈런, 그 순간을 다시 보면

이날 허인서는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4회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침묵이 이어지던 세 번째 타석, 6회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섰습니다.

"37년 만에 대기록" 허인서 20홈런…유승안 벽까지 단 1개, 9연패 한화의 위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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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 구창모와의 세 번째 승부였습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124km짜리 가운데 커브를 공략했는데요.

타격 자세가 무너진 채로도 팔 힘만으로 정확히 받아쳤습니다.

좌중간 담장을 넘긴 비거리 120m 솔로 홈런, 그게 시즌 20호였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강백호도 4회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시즌 33호)를 쐈습니다.

다만 NC가 초반부터 크게 앞서간 탓에 한화는 8-7로 끝내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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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유승안이 세운 벽

한화 포수가 20홈런을 넘긴 건 1989년 유승안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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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유승안은 타율 0.281,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OPS 0.855, WAR 3.76이라는 준수한 성적표와 함께 그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았습니다.

포수가 공격에서도 팀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시즌이었죠.

허인서가 홈런 1개만 더 보태면 유승안의 21홈런과 타이가 됩니다. 37년 묵은 벽이 이제 딱 1개 남은 셈입니다.

5월 8홈런에서 9월 20홈런까지, 궤적을 되짚어보면

사실 이 흐름은 5월 초부터 이미 감지됐습니다.

5월 7일 기사에서는 허인서가 25경기 타율 0.250, 6홈런으로 규정타석 50% 이상 소화한 포수 중 OPS 1위라는 점을 짚으며 '37년 묵은 기록이 올해 깨질까'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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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근 10경기 타율 0.333, 4홈런 페이스로 이미 1군 데뷔 이후 최고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최재훈의 부진 속에 백업 경쟁을 뚫고 자리를 넓혀가던 시기였습니다.

5월 29일에는 더 뚜렷한 전환점이 나왔습니다.

SSG전 6회말, 상대 선발 최민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했습니다.

비거리 120m 좌측 담장 홈런이었고, 이때 시즌 10호였습니다.

허인서가 데뷔 후 한 시즌 10홈런을 넘긴 건 이때가 처음이었죠.

이후 여름을 거치며 홈런은 계속 쌓였습니다.

9월 11일 19호포를 치고 8경기 침묵하다 25일 20호를 터뜨리기까지, 반년 넘게 꾸준히 쌓아 올린 결과였습니다.

연봉 3500만원 신인의 성적표

올해 허인서의 연봉은 35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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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기준으로 이미 110경기 타율 0.294, 101안타 19홈런 71타점을 찍고 있었는데요.

허인서 올 시즌 주요 기록

올해 연봉3500만원
9월 13일 기준 성적110경기 타율 .294, 101안타 19홈런 71타점
9월 25일 20호 홈런NC전 6회, 구창모 커브(124km) 공략, 비거리 120m 좌중간 솔로
리그 포수 홈런 순위양의지(두산)와 공동 1위(20홈런)
리그 전체 홈런 순위공동 11위
한화 포수 역대 최다 홈런유승안 21홈런(1989년)

억대 연봉이 흔해진 요즘 KBO에서, 3500만원짜리 신인이 이런 성적표를 낸다는 게 화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7월 올스타전에서는 '미스터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GG보다 신인왕을 택한 속마음

홈런 페이스에 대해 허인서 본인은 담담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이렇게 많이 칠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했는데 시작을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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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과 골든글러브, 둘 다 데뷔 처음으로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에 더 욕심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허인서는 바로 "그래도 신인왕"이라고 답했습니다.

"20개를 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타석에서는 홈런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원래대로 할 것이다."

골든글러브는 매년 기회가 있지만 신인왕은 데뷔 시즌에 딱 한 번뿐이라는 계산이 담긴 답이었을 텐데요.

저라면 이 선택, 이해가 갑니다. 지금 놓치면 다시 안 오는 타이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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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한화, 그리고 남은 숫자 '1개'

허인서 개인 기록이 빛날수록 팀 성적은 대비를 이룹니다.

9월 22일 기준 한화는 8연패, 9위(54승 4무 73패)에 머물며 5위 두산과 11.5경기 차, 남은 경기는 13경기였습니다.

25일 NC전 패배로 연패는 10연패까지 늘었고, 시즌 성적은 54승 4무 75패로 순위는 그대로 9위입니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 상황입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나온 게 허인서의 20호 홈런입니다.

팀은 지더라도 개인 기록이 하나씩 쌓이는 걸 지켜보는 게, 지금 한화 팬들에게는 몇 안 되는 볼거리인 셈이죠.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만 더 나오면 유승안의 21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SSG 김민준(10승 도전) 정도가 변수로 거론되지만, 아직은 허인서가 가장 앞서 있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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