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감싸주려던 말이 오히려 불을 지르는 경우,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딱 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을 감싸려고 SNS에 올린 글이, 문장 하나마다 새로운 논쟁을 낳고 있는데요.
"당신 조상도 결백하냐"는 식의 반문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순식간에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

하영 증조부 논란, 이렇게 시작됐다
논란의 출발점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였습니다.
1916년, 그가 친일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안상호는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해 조선의 첫 번째 양의가 된 인물입니다.
귀국 후에는 순종의 주치의를 지내며 명예와 부를 함께 얻었는데요.

박유하 "친일 강박증"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 밤, 박유하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 강박증'이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안상호가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개척자가 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순종의 주치의가 된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뿐, 그 과정에서 얻은 명예와 부를 친일 행적의 결과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 문장이었습니다.
순결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
이완용 치료 이력까지 옹호했다
안상호가 을사오적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사실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 교수는 "이완용이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적 역할과 정치적 행적을 구분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요. 이 대목에서 여론은 더 크게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구조적 친일파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
박 교수는 발언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각 분야의 지도층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었다고 못 박은 겁니다.
이 주장에는 의외로 공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면 개인의 선택과 시대의 구조를 같은 무게로 놓을 수 있느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요.
| 안상호 평가 | 친일로 쌓은 명예가 아닌 실력과 국가 지원으로 이룬 의료계 개척자 |
|---|---|
| 이완용 치료 이력 | 서민이라도 가능하면 치료받고 싶었을 것 |
| 시대 구조론 | 정치·경제·문화·교육 지도층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었다 |
| 비판 여론 진단 | 순결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 |
순결강박, 논란의 핵심이 됐다
박 교수는 비판 여론의 원인을 순결강박이라는 단어로 규정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그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는 태도 자체가 모순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하영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나 창씨개명 이력이 있을지 모른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SNS 여론은 이 지점에서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제국의 위안부 논쟁과 다시 맞물렸다
박 교수는 2013년 '제국의 위안부'를 펴내며 이미 한 차례 큰 논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입니다.
그의 친일 옹호적 발언이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독도와 역사관 전반에 걸쳐 이어져 왔다는 점도, 이번 발언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만든 배경으로 꼽힙니다.
저서를 둘러싼 과거 논쟁을 기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같은 인물이 다시 한번 비슷한 방식으로 역사를 해석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발언 하나가 하영의 가족사를 넘어 오래된 역사 인식 논쟁으로 번진 이유입니다.
후손 책임 범위 논쟁도 이어졌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증조부의 행적을 후손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건데요.
하영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소개하며 증조부의 이력을 가족사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좋은 이력을 대중적 이미지로 활용했다면, 불편한 역사도 함께 설명할 책임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Q. 하영 증조부 안상호는 누구인가요?
-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해 조선의 첫 번째 양의가 된 인물입니다.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를 지냈고, 1916년에는 친일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Q. 박유하 교수는 왜 이 논란에 목소리를 냈나요?
- 하영을 향한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보고, 안상호의 행적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시대의 구조적 산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다만 이 발언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Q. 후손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까지 책임져야 하나요?
-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에서는 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의 이력을 긍정적으로 소개했던 점이 함께 거론되면서, 좋은 이력을 이미지로 활용했다면 불편한 역사도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유하 교수의 발언은 하영을 감싸려던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순결강박이라는 단어 하나로 논쟁의 성격 자체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안상호의 이력을 시대의 구조로 볼지, 개인의 선택으로 볼지는 여전히 답이 갈립니다.
여러분은 이 발언, 어느 쪽에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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